• 최종편집 2026-03-06(금)
 

산마루 너머로 뜨겁게 솟구치는 ‘붉은 마루 해’를 바라봅니다.

 

어둠을 가르고 대지를 붉게 물들이며 오르는 저 해는, 척박한 땅을 일구며 생명의 근간을 지켜온 우리 농어민의 강인한 얼굴을 닮았습니다.

 

그 장엄한 빛 앞에서 나는 다시금 묻습니다. 오늘날 우리 농어촌에 비치는 복지의 햇살은 과연 농어민의 시린 마음을 녹여줄 만큼 따스한가라고 말입니다.

 

사단법인 한국농어촌복지연구회가 첫발을 내디딘 1987년부터 지금까지, 나의 시선은 늘 현장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농어촌 결혼 사업을 통해 마을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 의료 봉사와 건강 복지 사업으로 고령화된 농촌의 아픔을 보듬고자 치열하게 달려왔습니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에게 역사 탐방의 기회를 제공하며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준 것은, 농어촌의 미래를 짊어질 ‘푸른 희망’을 키우기 위한 저의 오랜 신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농어촌의 현실은 산마루에 걸린 해가 저물까 노심초사하는 농심(農心)처럼 절박합니다. 인구 소멸의 위기는 깊어지고, 도농 간의 복지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농어촌신문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어 도시와 농촌을 잇는 소통의 가교가 되고, 정부에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날카로운 지성의 역할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복지는 단순한 시혜(施惠)가 아닙니다. 농어민이 흘린 땀방울이 정당한 가치로 보상받고, 인간다운 삶의 질이 보장되는 ‘실질적 복지’여야 합니다.

 

붉은 마루 해가 매일 아침 변함없이 떠오르듯, 한국농어촌복지연구회 역시 농어민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산마루의 붉은 해는 결코 혼자 뜨지 않습니다. 대지의 모든 생명이 그 빛을 갈구할 때 비로소 온 세상을 비춥니다.

 

우리 농어촌의 복지 실현 또한 정부와 국민, 그리고 농어민 모두가 마음을 모을 때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오늘도 저 붉은 마루 해를 가슴에 품고, 농어촌의 희망찬 내일을 향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 맵니다.


   발행인 나종근 (사단법인 한국농어촌복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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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붉은 마루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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